"후배들이 보고 있다"…정우람, 깔끔한 시즌 첫 세이브

입력 2018-03-26 08:07  

"후배들이 보고 있다"…정우람, 깔끔한 시즌 첫 세이브
"후배 위해서라도 실패 줄여야…블론 세이브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33)은 22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한화에 좋은 젊은 투수가 많다"며 김범수(23), 박주홍(19), 박상원(24), 서균(26)을 '올해 주목할 한화 유망주 투수'로 꼽았다.
이들은 정우람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후배이기도 하다.
올해 한화 투수 조장을 맡은 정우람은 최대한 자주 후배와 대화한다.
하지만 가장 큰 시청각 교육은 '마운드 위'에서 한다.
정우람은 2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첫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박병호였다.
체인지업으로 파울과 헛스윙을 끌어낸 정우람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9㎞의 빠르지 않은 직구로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김하성은 체인지업으로 포수 파울 플라이, 임병욱은 직구로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박주홍과 서균, 박상원은 8회 마운드에 올랐고, 뒤를 이은 정우람의 완벽한 투구를 눈으로 확인했다.



정우람은 "내 성적이 좋아야 후배들과 대화도 수월하다"고 했다. 정우람은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로도 타자들의 헛스윙을 쉽게 끌어낸다.
정우람은 공의 회전과 직구를 던지기 전 구종 선택 등으로 '공이 더 빠르게 보이는 효과'를 누린다. '탁월한 제구'는 기본이다.
정우람이 후배 투수와 대화에서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정우람은 "한화에는 경험을 쌓고 조금 더 힘을 키우면 크게 성장할 젊은 투수가 많다. 확실한 1군 투수가 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을 생각하면 '실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우람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내가 실패하고 실수하면 후배들도 혼란스럽지 않겠나"라며 "세이브 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일단 정우람의 시즌 첫 등판은 후배들에게 좋은 사례가 됐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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