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인건비 75% 감축 포함 자구안 요구…노조 선전전 등 도민에 호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생산직 감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STX조선해양 노조가 26일 거리로 나섰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경남 창원시 안민터널 인근에서 인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선전전을 했다.
선전전에 참여한 노조원 650여명은 안민터널 인근 도로부터 석동 사거리까지 약 2㎞ 도로 양쪽에 '조합원 총단결로 생존권 사수하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노조는 이날 선전전을 시작으로 인적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대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7일 창원광장에서 선전전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까지 행진해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27일부터 노조확약서 제출 기한인 내달 9일까지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간다.
내달 4일에는 상경투쟁을 할 예정이다.
또 6일과 27일에는 정부의 중형조선소 정책을 규탄하는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는 구조조정안이 철회될 때까지 매일 오후 6시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와 선전전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진해조선소에서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휴직자 300여 명을 포함, 노조 소속 생산직 700명가량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휴직자들까지 모두 나와 파업에 동참했다"며 "사측이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철회하면 복지·임금삭감 등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 진해조선소는 지난해 4월 수주한 화학제품 운반선 5척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사측은 이날 협력업체 직원 1천100여 명만 선박 건조 공정에 투입했다.
사측 관계자는 "건조 초기여서 당장 문제가 없지만 노조원들의 작업거부가 계속되면 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와 계속 협상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 제출을 4월 9일까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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