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오페라 무대 눈길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올해 한국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해 한층 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진용을 짰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갈라부터 창작 작품까지 오페라 6편이 무대 위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하며 6개 오페라 단체가 참여한다.
우선 1948년 1월 16일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된 '춘희'(라 트라비아타)로 시작된 한국오페라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5월 19~20일·오페라극장)가 선보여진다.
'춘희'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우리말로 노래하는 임준희의 '천생연분'까지 한국오페라 역사 속 명장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는 공연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4월 27~29일),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 4~6일), 누오바오페라단의 '여우뎐'(5월 11~13일) 등도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대형 작품이다.
서양에서 탄생한 오페라를 한국적 정서로 수용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본래 '지상에 이를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라는 금령을 어겨 아내를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지만, 서울오페라앙상블을 이 이야기를 서울 지하철 역이란 공간으로 옮겨왔다.
'여우뎐'도 한국 전래 설화 '구미호'를 소재로 2016년 초연된 창작 오페라 작품이다. 누오바오페라단은 "다양한 색채를 보여주는 오케스트레이션, 시대를 엿볼 수 있는 무대와 의상, 전통적 고전무 등으로 한국적 정서와 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소극장용 오페라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번안한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와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가 공연된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모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오페라 미리보기', 관객들과 함께하는 '도전!오페라스타' 등과 같은 야외 부대 행사도 무료로 함께 진행된다.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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