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과 물밑협상 개시한 미국,韓대신 美반도체 더 사라 압박"

입력 2018-03-26 10:57   수정 2018-03-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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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과 물밑협상 개시한 미국,韓대신 美반도체 더 사라 압박"

美므누신·라이트하이저 지난주 中류허에 서한…요구조건 구체화
"美, 자동차 관세인하·반도체 韓日→美 부분전환·금융기업 규제완화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가 한층 구체화한 가운데, 중국이 한국·일본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대신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확대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양국의 최고위 통상정책 당국자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그리고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막후에서 채널을 움직이고 있다.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류 부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요구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국 자동차에 부과되는 중국의 관세인하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확대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금융 분야 진출확대가 들어있다고 이 신문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이 베이징을 직접 방문해 협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는 24일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갈등 현안을 논의했다.
류 부총리가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총리로 공식 선출된 것을 축하하려고 므누신 장관이 전화를 건 것이었으나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
미 재무부는 대변인을 통해 "그들은 양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면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적자 해소 방안을 찾는데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반도체 구입처의 일부분을 한국과 일본 기업에서 미국 기업으로 옮기도록 압박하는 방안이 미 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미국 금융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완화를 위해서도 고삐를 조일 태세다. 특히, 미중 합작투자 대부분은 미국의 지분이 51%로 제한되고 있는데 이런 조건의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YNAPHOTO path='PYH2018032019420034000_P2.jpg' id='PYH20180320194200340' title=''시진핑 경제 브레인' 류허 부총리' caption='(베이징 AP=연합뉴스) 류허(劉鶴) 중국 신임 부총리가 20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브레인인 류허는 리커창 총리의 경제 관할권을 대부분 넘겨받아 경제정책을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중국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중국이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이 마침내 개전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주요 대중 수출품인 대두, 수수, 보잉사항공기 등은 보복관세 명단에 올리지 않은 사실을 주목하면서, 중국이 '트럼프 정부'와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2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에 이르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이 정면충돌을 피할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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