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최근 논란이 된 성직자들의 성추행과 관련,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교회 전체, 특히 성직자들의 정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부활절(4월1일)을 앞두고 26일 발표한 부활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둠과 혼란의 원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며 "부활하신 주님께 빛을 청하기에 앞서 우리는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오랫동안 상처로 억눌려있던 이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는 목소리에 교회도 귀를 기울이고 함께 치유의 길을 찾아가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부 성직자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오히려 약한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이는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염 추기경은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교회, 특히 성직자들에게 회개와 참회를 통해 새롭게 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교회가, 특히 성직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남북 정상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해 70년이 훌쩍 넘은 분단의 상처를 딛고, 소통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도 반목보다는 평화의 여정에 적극 동참해 한반도에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 명동 성당에서 열리는 '부활 성야 미사'에서 부활 메시지를 낭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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