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코발트 광산 인권유린·환경오염 감시 프로젝트

입력 2018-03-26 12:05   수정 2018-03-26 14:43

콩고 코발트 광산 인권유린·환경오염 감시 프로젝트
불티나는 배터리 소재…아동 노동착취 등 전방위 감시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광물 코발트.
그러나 돈이 되는 만큼 어린이 노동과 같은 인권유린이나 착취, 난개발에 따른 주변 환경오염과 같은 부작용이 계속 뒤따랐다.
이에 코발트가 콩고 민주공화국의 작은 광산에서부터 아이폰이나 전기차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기까지 전 과정을 감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부터 민주콩코의 5개 소규모 수작업 광산과 반기계화 광산들의 코발트 채굴 과정을 감독해 '윤리적 코발트' 생산을 도모하는 '더 나은 코발트'(The Better Cobalt)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구성물질로 전기차 배터리에도 사용되면서 수요가 날로 급증해 지난해에만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가 민주콩고에서 생산되는데 민주콩고 전체 코발트 수출량의 최소 20%가 아동 노동이 만연한 소규모 수작업 광산에서 채굴된다고 FT는 전했다.
영국의 생산·공급과정 감독업체인 RCS 글로벌의 감독 아래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의 인권유린과 다이아몬드의 수익이 분쟁지역 무기 구매 자금으로 쓰이는 것을 막고자 결성된 국제협의체 '킴벌리 프로세스'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RCS 글로벌 직원들은 민주콩고 코발트 광산에 파견돼 채굴 과정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어긋나는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고한다.
또 아동 노동이나 광산 붕괴사고 등이 보고되는 즉시 코발트 생산·공급 과정에 연관된 모든 기업이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에 표기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차량 생산업체 2곳을 비롯한 익명의 글로벌 기업들과 세계 최대 코발트 정제기업인 중국 저장화여우구예(浙江華友고<金+古>業)의 100% 자회사로 애플의 공급사인 콩고둥팡마이닝(CDM)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참여한다.
RCS 글로벌의 니컬러스 개럿 대표는 "이런 수준의 데이터 생성은 소규모 수작업 광산에 관한 한 전례가 없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발자국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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