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서 원유선물 거래 개시…위안화 국제화에 도움될까

입력 2018-03-26 13:39  

中 상하이서 원유선물 거래 개시…위안화 국제화에 도움될까
위안화로 7개 유종 거래…원유 시장서 中 영향력 커질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26일 위안화 기반의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의 목표가 달성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 산하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INE)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를 개시했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유, 바스라 경질유 등 중동산 원유와 중국 성리(勝利)유를 포함해 모두 7종이다. 거래는 1천 배럴 단위로 이뤄진다.
증거금 비율은 7%로, 일일 가격제한폭은 거래 첫날인 26일에는 ±10%, 이후에는 ±5%로 책정됐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11시 30분, 오후 1시 30분∼3시, 밤 9시∼새벽 2시 30분으로 정해졌다.
위안화 원유 선물 거래는 현지 및 외국인 투자자에게 모두 허용된다.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산하 유니펙(Unipec) 등 중국 기업과 JP모건, 밴드 파이낸셜 등 해외 금융기관 150여 곳이 이미 거래를 위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된 중국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가 주도하고 달러로 결제되는 현 원유선물 시장 시스템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이에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지난 2015년 원유 선물거래를 전담할 자회사로 INE를 설립하고, 위안화 선물 거래를 준비해왔다.
중국은 달러 대신 위안으로 결제되는 선물을 출시해 원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심산이다.
하지만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밴드 파이낸셜의 제러미 골드윈은 FT에 "해외 투자자들이 활동을 개시하기 전에 현지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며 "이들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규정과 구조를 완전히 이해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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