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악단과 호흡 이력…9월 첫 연주회
(성남=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Massimo Zanetti)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경기필의 외국인 상임지휘자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네티는 올 9월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경기필이 협연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객원 지휘자로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논의가 진전돼 경기필 상임지휘자로 최종 결정됐다"라며 "자네티가 아시아 오케스트라에 대해 큰 관심이 있던 상황과 상임 지휘자가 필요했던 우리의 상황이 정교하게 맞아떨어졌다"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네티는 19세기 이탈리아 레퍼토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라면서 "경기필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감각과 실력을 갖춘 지휘자가 필요한데, 자네티가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자네티 신임 상임 지휘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페라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한국에서 경기필과 호흡을 맞췄다고 했을 때 경기필이 특별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경기필은 창단된 지 이제 20년을 갓 넘었지만, 그동안 그들이 다룬 레퍼토리와 보여준 연주 기교, 음색 등을 봤을 때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라며 경기필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문화와 배경을 알아간 뒤 단원들과 서로 소통해나가며 경기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겠다"라며 "고전부터 후기 낭만, 현대 등 모든 시대 음악을 최대한 다뤄보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올 9월 1일 취임하는 자네티는 한 해 10여차례 경기필을 지휘한다.
그는 이미 일정이 조율된 비르투오소 시리즈를 통해 9월 7일과 8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예술의전당에서 취임 연주회 겸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는 브람스 이중협주곡과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 줄리엣 등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196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자네티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영국 버밍햄 심포니 등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필 상임지휘자로서의 임기는 2020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경기도립 오케스트라 경기필은 1997년 10월 창단됐다. 그간 최선용, 유광, 금난새, 구자범, 성시연 등이 상임지휘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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