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발언' 쏟아내는 한국당…'사냥개' '미친개' '권력의 개'

입력 2018-03-26 15:18   수정 2018-03-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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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발언' 쏟아내는 한국당…'사냥개' '미친개' '권력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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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앞두고 자충수 되나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연일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 논평에서조차 욕설을 연상케 하는 'XX개' 표현이 시리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 여권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워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너진 보수우파의 결집을 꾀하기 위한 전술적인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하지만 '거친 말 퍼레이드'로 인해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보수진영의 확장력에 걸림돌로 작용, 도리어 6·13 지방선거에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국당은 현 정부와의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 대결 과정에서 거친 말을 양산했다.
출당과 탈당으로 한국당과 '연'을 끊었지만,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국당 입장에서 정치보복으로 여겨졌고, 검찰을 '정권의 사냥개'로 간주하면서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1월 18일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치보복이 극에 달했다"며 "정치보복의 중심에는 청와대 일개 비서관이 있으며, 그 비서관의 지휘 하에 검찰이 사냥개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정부 인사들, 나아가 현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서까지 칼날을 겨눔으로써 보수우파의 궤멸을 꾀하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한국당은 검찰에 이어 경찰도 정조준했다.
울산 경찰이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지방선거 공천 확정 직후 김 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경찰의 정치공작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번에는 경찰을 향해 '미친개'라는 표현을 썼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했다.
여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예비후보와의 만남 등 오해의 소지를 낳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수뇌부를 겨냥한 논평이었지만, 이는 경찰 조직 전체의 분노를 자아냈다.
한국당의 'XX개 시리즈'는 개헌 공방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개헌안을 공식 발의하자 '국무회의는 권력의 개인가, 차라리 해산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홍 대변인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당신들은 권력의 환관이며 비열한 자들이다. 대통령이 '앉아' 하면 앉고, '물어' 하면 그냥 물어뜯는 권력의 개들이다"라며 내각 해산을 촉구했다.
kbeom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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