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10여명 합류…선수 23명·코치 3명으로 구성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국내 처음으로 창단하는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의 기본적인 운영계획이 드러났다.
수원시는 최근 수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은 현재 국가대표 선수 10여명과 일반인 선수 등 23명으로 구성된다.
시가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선수 23명에게 실업팀 입단 의사를 물어본 결과 12명가량의 선수가 시청팀에 들어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교생, 대학생, 의사 등 학업과 생업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국가대표 영입 선수가 확정되면 나머지는 일반 선수 가운데 선발해 23명의 선수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코치진은 국내 지도자 가운데 3명 이내로 선임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임금은 개별 협상을 통해 2천만원에서 4천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는 선수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인건비와 훈련비 등을 포함해 연간 15억원으로 추산했다.
창단 첫해인 올해는 선수들이 생활할 '수원선수촌'의 리모델링비용 5억원이 추가돼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이런 내용의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기본계획에 따라 직장운동경기부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한 뒤 지방선거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공식적으로 팀을 창단할 예정이다.
창단 이후 선수들은 태릉선수촌과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훈련하게 된다.
또 수원탑동아이스링크에서 수원지역 아이스하키 동호회 2개 팀과 경기를 하며 실전감각도 익힐 예정이다.
그러나 창단되더라도 국내에는 여자리그가 없어 당분간 공식적인 대회에 나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월 23일 수원시가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기자회견을 할 당시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남자아이스하키팀이 2015년부터 한·중·일 통합리그를 하는 것처럼 여자팀도 주변 국가와의 통합리그에 참여하거나, 국내 남자 중·고등학교 리그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단하는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고,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면서 "본격적인 대회 참가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1월 23일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염태영 시장은 창단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라는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실업팀 하나 없이 올림픽 이후 돌아갈 곳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스포츠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한다"며 창단배경을 밝힌 바 있다.
26일에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선수들이 훈련할 국제규격의 아이스링크와 수영장, 체육관을 갖춘 '수원복합체육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수원복합체육시설은 오는 2021년 상반기 완공예정이다.
수원시는 현재 테니스, 정구, 배구, 탁구, 복싱, 레슬링, 역도, 씨름, 유도, 체조, 배드민턴, 태권도, 검도, 조정 등 14개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