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대책위 "인허가 무효화 해야" 충북도·진천군에 서명부 전달
(진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죽현리 일원에 추진되는 민간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진천 삼목에스폼 산업단지 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충북도와 진천군을 차례로 방문해 산단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 1천71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대책위는 "삼목산단 관련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살펴보면 산단 설치 계획과 평가 내용이 다르게 작성된 사실이 확인된다"며 "이런 부실한 내용이 어떻게 심의 과정을 통과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서류를 토대로 이뤄진 행정기관의 인허가는 원칙적으로 무효"라며 "반대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또 "사업 시행자가 주민 간담회 등에서 밝힌 것과 달리 다이옥신 배출 업체가 입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단은 민가와 최단거리로 20m도 채 안 돼 다이옥신이 배출되면 주민 건강 악화와 농작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산단 반경 1㎞ 내에 국가대표 선수촌도 있는데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대회에서 국위선양을 해주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도 반문했다.
이어 "사업 시행자는 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변경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믿을 수 없다"며 "사업계획을 모두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목에스폼은 죽현리 일대 41만5천여㎡에 금속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 기계 및 장비 제조업 등을 유치 업종으로 하는 민간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2015년 6월 이 업체와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듬해 산단 조성 계획 승인 및 고시를 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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