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루푸스 맞춤 치료제' 원리 밝혀

국내 연구진 '루푸스 맞춤 치료제' 원리 밝혀
허용석 건국대 교수팀 "더 효과적인 루푸스 치료제 개발 기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허용석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와 체내 단백질이 결합한 복합체 분자구조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루푸스는 바이러스나 세균으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가 되레 자신을 공격하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 관절, 혈액, 신장 등 다양한 인체기관에 염증을 일으킨다.
현재 전문 치료제는 벤리스타가 유일하다. 2011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50여 년 만에 처음 루푸스 전문 치료제로 승인한 약이다.
이 의약품은 'BAFF'라고 불리는 단백질에 결합해 자가항체 생성을 억제한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작동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벤리스타가 BAFF에 결합했을 때 3차원 구조를 엑스선 결정학적 방법으로 밝혔다.
벤리스타의 정확한 작동 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살핀 셈이다.
벤리스타는 BAFF 수용체 결합부위에 미리 달라붙어 자가면역반응 신호를 차단한다.
아울러 BAFF 구조를 변형시켜서 아주 강한 신호 전달 활성을 갖는 'BAFF 60' 합체 형성을 방해하고, 활성이 낮은 삼합체 형태로만 존재하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허용석 교수는 "더 효과적인 루푸스 치료제나 기존 항체의약품 단점을 극복한 저분자 BAFF 억제제를 발굴하기 위한 핵심 정보"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다양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교육부 소관)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등 지원으로 수행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3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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