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폴란드 이어 스위스도 불만 여론…유럽의회 결정만 남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서유럽에서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 time)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공영 '스위스인포'는 유럽의회에서조차 서머타임 폐지 의견이 다수인데도 일부의 반대로 폐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스위스에서는 1970년대 국민투표에서 서머타임 도입 반대 표가 더 많았다.
EU의 서머타임은 1973년 중동 오일쇼크와 관련이 깊다.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그해 서머타임 제도가 도입됐고 1976년 EU 전 지역에 확대됐다.
40년 넘게 유럽인들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과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한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EU와 맞춰 서머타임을 시행하려던 스위스에서는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반대 국민투표를 주도해 1978년 투표가 이뤄졌고 정부 계획은 부결됐다.
그러나 EU의 서머타임이 정착되자 스위스 정부는 1980년 다시 법안을 제출해 의회 승인을 받고 제도를 도입했다.
스위스에서는 2016년에도 서머타임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투표 청원이 서명인 수 10만 명을 채워 성사됐다.
스위스 정부는 제도를 폐지하면 EU와 교역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국민투표 날짜를 잡지 않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의회는 지난해 12월 서머타임 중단안을 표결해 찬성 76, 반대 7로 의결했다. 폴란드 의회도 서머타임 폐지에 동의했다.
각국에서 불만이 커지자 유럽의회는 지난달 위원회를 소집해 서머타임 제도의 장단점을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정책을 변경하기로 했다.
유럽의회에서는 오일쇼크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전면 시행된 서머타임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지만, EU 교통위원회는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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