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상납' 재판서 국정원 前기조실장 증언…30일 안봉근·이재만 증인신문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5·16은 군사쿠데타"라는 발언을 했다가 당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26일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재판에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병기 전 원장 측 변호인은 "이 전 원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5·16이 군사쿠데타인가'란 질문에 답변했다가 청와대와 불편한 일이 있었던 것을 아느냐"고 묻자 이헌수 전 실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안봉근 전 비서관이 당시 직접 전화해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역정을 내며 질책했고, 이 전 원장이 (안 전 비서관과) 화를 내면서 설전한 일을 아느냐"고 물었고, 이헌수 전 실장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지급한 혐의를 받는 이병기 전 원장이 돈을 받은 안 전 비서관과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이헌수 전 실장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2014년 7월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이병기 전 원장은 5·16에 대해 "쿠데타라는 것은 분명하다. 5·16으로 정치발전이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30일 오전 10시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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