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방화, 공공건물·송전탑 공격…범죄조직 소행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북동부 지역 주요 도시에서 지난 주말 연쇄 폭동이 일어나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세아라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와 인근 3개 도시에서 지난 주말 시내버스에 불을 지르고 공공건물과 송전탑을 공격하는 행위가 계속돼 주민들을 두려움에 빠뜨렸다.
폭동이 벌어지는 동안 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용의자 6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카밀루 산타나 세아라 주지사는 "테러에 버금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찰에 총동원령을 내렸으나 주민들은 폭력사태 확산을 우려해 출입을 삼가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교도소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데 대한 반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형 범죄조직이 폭동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포르탈레자 시내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지난 1월 27일 새벽 15명 정도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기해 최소한 14명이 숨졌다.
같은 달 29일에는 포르탈레자 시에서 125㎞ 떨어진 이타파제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1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이달 7일에는 포르탈레자 시에서 90㎞쯤 떨어진 펜테코스치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지난 9일에는 포르탈레자 시내 벤피카 구역에서 거의 동시간대에 3차례 총격전이 벌어져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세아라 주에서는 대략 4개의 대형 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 영역을 놓고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세아라 주는 브라질에서 살인 사건이 세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지난해 주민 10만 명당 살인 사건 사망자는 46.75명이었다.
포르탈레자 시에서는 지난해에만 5천 명이 살해당했고, 이 가운데 다수는 마약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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