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끝나고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 전망
(호주프<폴란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축구대표팀의 폴란드 평가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한 '가상 독일전'이기도 하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 확정 전 치러지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다.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로서는 러시아행 비행기에 확실하게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마지막 오디션 무대인 셈이다.
6월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35명의 예비 엔트리를 제출하는 시한은 5월 14일이며, 23명의 최종 엔트리 마감은 대회 개막 10일 전인 6월 4일이다.
우리 대표팀은 5월 21일 소집돼 국내에서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가진 후 6월 3일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해 볼리비아, 세네갈과 막바지 실전 점검을 벌인다.
23명+α를 소집해 국내 2연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아직 러시아행이 불확실한 선수들이 대표팀 내에서 테스트를 받을 기회는 폴란드전이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여섯 차례 대표팀을 소집해 여러 선수를 직접 테스트했고, 국내외 경기를 관전하며 소속팀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점검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미 유럽에 오기 전부터 월드컵 최종 명단의 80% 이상은 구상을 마쳤다고 밝혔기 때문에 국내파와 해외파 정예멤버로 소집된 이번 유럽 원정 대표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0% 가운데 북아일랜드전 이후로도 물음표로 남아있는 부분을 채울 경기가 바로 이번 폴란드전이다.
유럽 원정 23인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등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만 아니면 러시아행이 무난해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치열한 내부 경쟁에 놓인 선수들도 있다.
폴란드전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선수 구성과 포지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아일랜드전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와 점검을 받고, 북아일랜드전에서 뛰었던 선수들도 다른 위치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각각 타박상과 감기몸살로 결장했던 이근호(강원)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손흥민과 손발을 맞춰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경기 전날인 26일(현지시간) 공식훈련에 나와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유럽 원정 명단과 최종 엔트리 사이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수비진이다.
이번 명단 발표 당시에도 신 감독은 "내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 수비라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북 선수 5명을 배치하는 모험 아닌 모험을 했고, 이 가운데 홍정호와 이용은 신 감독이 처음 소집한 선수들이었다.
북아일랜드전에서도 수비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비진을 그대로 안고 러시아로 가기는 부담일 수 있다.
아울러 북아일랜드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조기 귀국한 김진수(전북)의 컨디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던 홍정호는 폴란드전에서 오랜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박주호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테스트에 방점을 찍는다면 김승규 대신 조현우(대구)나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의 수문장 출격도 예상된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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