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가 공격않는 딱 두 사람"…CNN "통제 불능 상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해온 전직 포르노 여배우의 '심야 인터뷰'가 워싱턴DC를 강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침묵'하고 있다.
'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스테파니 클리포드(39)가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지난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딸과 함께 협박당했다는 일화를 폭로한 것을 두고서다.
최근 계속된 '인사 폭풍'으로 친정체제를 구축, 장악력 가속에 나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를 만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많거나 부정확한 적이 없었다"는 트윗을 올렸으나, 이번 스캔들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클리포드의 주장은 일관성이 없다"며 "대통령은 클리포드의 어떤 주장도 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트위터 하는 걸 멈추지 못하고 있지만, 클리포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취임 후 2천900번 넘는 트윗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 백악관 혼란상, 취임식 참석자 숫자부터 세계 지도자들과의 과열된 논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언급했던 그가 트윗으로 공격하지 않은 딱 두 사람이 있으니 바로 스토미 대니얼스와 (플레이보이 전 모델인) 캐런 맥두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클리포드의 변호사인 마이클 아베나티는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온갖 시시콜콜한 일에 대해 트윗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 문제에 대해 트윗을 안 하는지 흥미롭지 않으냐"며 "100%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조차 통제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례로, 개인적 도덕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아무리 이슈를 덮으려고 시도하더라도 현재의 곤경을 완화하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당장 소송과 반대파들의 공격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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