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이사장 사퇴하라' 설봉스님 일주일째 단식투쟁

입력 2018-03-27 10:22   수정 2018-03-27 10:33

'선학원 이사장 사퇴하라' 설봉스님 일주일째 단식투쟁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선학원 이사장을 둘러싼 갈등이 단식 농성으로 이어지면서 깊어지고 있다.
27일 불교계에 따르면 선학원 분원인 기원정사 창건주 설봉 스님(71)은 선학원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종로구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서 일주일째 단식 중이다.
선학원 이사장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지난 1월 법원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설봉 스님은 "상식적으로 성추행으로 징역형까지 받은 사람은 승려 자격도 없다 할 것인데, 어떻게 이사를 하고 이사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사장이 사퇴해야 선학원이 바로 서고, 청정승풍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인 육문 스님 역시 설봉 스님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사장 측은 여직원을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았고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사장 측은 또 "재단과 무관한 불순 세력들과 손잡은 몇몇 창건주·분원장이 벌인 기습 시위와 점거 농성은 목전에 두고 있는 기념관 개관식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선학원은 1934년 당시 왜색불교에 맞서 한국 전통 불교 수호와 선원 수좌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한 선(禪) 불교 대중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현재 300여 개의 분원(사찰)과 200여 개의 포교원을 두고 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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