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연쇄 소포 폭탄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워싱턴DC 인근 군 기지와 중앙정보국(CIA) 등지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잇달아 배달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사 중이라고 CNN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상한 소포는 포트 벨보아의 CIA 사무실과 포트 맥네어의 국방대학(NDU), 버지니아 주 달그렌 해군 군수지원기지 등에 전달됐다.
이 중 포트 맥네어의 국방대학에 전달된 소포에는 폭발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물 소포는 터지지 않았으며, 현재 FBI를 중심으로 한 조사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군 대변인 마이클 하워드는 CNN에 "워싱턴DC 지역으로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께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전해졌으며, 관련된 빌딩이 즉시 소개됐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오후 12시 10분께 포트 벨보아에서 투입된 제52 병참 폭발물 해체팀이 해당 소포에 대해 테스트해본 결과 폭발물과 잔류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포에는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장치와 퓨즈가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당국 관리들은 이들 소포가 도착된 즉시 수상한 물질을 탐지하는 스캐닝 장치에 의해 식별됐으며 이후 버지니아 주 콴티코의 FBI 분석실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트 맥네어의 국방대학 건물은 이날 오후 약 한 시간 동안 소개령이 내려져 전체 직원과 학생들이 대피했다. 입주자들은 폭발물 탐지견 수색 이후 다시 건물로 향했다.
국방부의 미셸 발덴자 중령은 "복수의 군사시설로 전달된 소포의 배달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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