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의 꿈…20대·저소득층 가상통화 보유의향 가장 높아

입력 2018-03-27 12:00  

일확천금의 꿈…20대·저소득층 가상통화 보유의향 가장 높아
지갑에 들어있는 돈 평균 8만원…50대 10만원으로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가상통화 보유의향이 연령별로는 20대, 소득 수준별로는 연 소득 2천만원 미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갑한 현실에 대박 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청춘, 저소득층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 등 다양한 전자 지급수단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현금이 가장 낫다는 인식이 많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11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천511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 그래도 아직 현금…만족도, 지급수단 중 가장 높아




지급수단별 편리성, 안전성, 수용성(상점에서 거절 우려 없이 각 지급수단이 수용되는 정도), 비용 등을 종합한 만족도 조사에서 현금이 82.1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신용카드(78.0점), 체크·직불카드(74.5점) 등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57.9%), 현금(23.3%), 체크·직불카드(18.0%)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현금은 '지급절차가 간단하고 지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현금, 30∼50대는 신용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신용카드와 체크·직불카드 선호도가 비슷하게 높았다.
조사 시점에 개인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8만원이었다.
남성이 8만8천원으로 여성(7만2천원)보다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0만1천원으로 최대였다. 20대는 가장 적은 4만6천원만 지갑에 두고 있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현금 보유금액도 많아 연 소득 6천만원 이상의 경우 평균 10만2천원을 지갑에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CD(현금지급기)/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다는 응답자는 90.2%로, 금융기관 창구 인출(33.7%)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개인의 카드 보유를 보면 플라스틱 형태의 신용카드 보유자가 80.2%, 체크·직불카드 보유자가 66.0%였다.
모바일카드 보유 비율은 19.5%에 그쳤다.
1인당 평균 지급카드 보유장 수는 신용카드(2.07장)가 체크·직불카드(1.38장)보다 많았다.30∼60대에선 신용카드 보유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20대는 체크·직불카드 보유율이 76.7%로 신용카드(64.5%)를 앞질렀다. 70대 이상에서는 카드 종류와 무관하게 보유율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모바일카드 보유율은 20대(38.4%), 30대(40.3%)에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 20대는 체크카드, 70대 이상은 현금 많이 써



최근 6개월간 지급수단 이용경험 조사결과 응답자 중 99.3%가 현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신용카드는 79.1%, 계좌이체는 64.1%, 체크·직불카드는 56.7%였다.
연령대별 이용비율을 보면 20대는 체크·직불카드 이용비율이 73.6%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50대에선 신용카드 이용비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비현금 지급수단 이용비율이 평균을 모두 미달했다.
월평균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지급수단은 현금(12.3건)이었다.
그뒤를 신용카드(10.7건), 체크·직불카드(5.3건)가 따랐다.
70대 이상은 현금 이용 건수가 14.8건으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는 30대(14.건)와 40대(14.4건), 체크·직불카드는 20대(9.8건)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급수단 건별 평균 이용금액은 3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구매품목별 지급수단 이용비중을 보면 식음료품(56.3%), 주류·담배(48.5%)를 살 땐 주로 현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품목에서는 신용카드 이용비중이 50%를 넘게 나타났다.
구매장소별로는 전통시장, 소매점·매장·슈퍼마켓, 편의점을 제외하면 모두 신용카드 비중이 가장 컸다.
한은은 "70대 이상 고령층은 현금, 대면거래 의존도가 높아 수수료 감면, 포인트 적립·할인 등 비대면거래 혜택을 적게 받을 수 있다"며 "금융기관은 고령층 전용 창구 설치 등을 통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전문·관리직·사무직, 가상통화 보유율 높아



가상통화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1.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40대, 소득으로는 고소득층일수록 가상통화 인지도가 높았다.
가상통화 인지자 중 실제로 가상통화를 보유한 비율은 5.2%, 미보유자 중 보유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15.6%였다.
보유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9.4%), 그다음이 20대(6.2%)였다.
보유의향은 20대(24.2%), 30대(20.1%) 순으로 높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6천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보유 비율이 12.7%로 가장 높았다.
반면 향후 보유의향은 연 소득 2천만원 미만의 저소득층(23.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보유율은 전문·관리직(13.7%), 사무직(7.2%)에서 높았다. 앞으로 보유의향은 무직·기타(60.5%)에서 가장 높았다.
가상통화 보유 이유로는 '투자 목적'이 86.7%로 가장 높았다.
한편 PC 기반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월평균 이용 건수는 5.6건, 이용금액은 31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모바일기반 인터넷 쇼핑 이용자의 월평균 지급수단 이용건수는 6.4건, 이용금액은 20만4천원이었다.
조사대상자의 11.0%는 최근 1년 내 지급수단의 분실, 도난·위변조, 보이스 피싱 등으로 피해를 보거나 입을 뻔했다고 답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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