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개막 초반 승리가 없는 롯데 자이언츠가 브룩스 레일리(30)를 앞세워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로 레일리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선발 등판한다.
개막 2연패를 당한 롯데는 두산(1승 1패)보다 갈 길이 바쁘다.
롯데는 강민호의 삼성 라이온즈 이적 이후 포수 문제가 심각한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개막 초반 연패가 쌓이면 그렇지 않아도 안정감이 떨어지는 나원탁-나종덕 등 신예 포수들은 더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면 승리만 한 것이 없다. 레일리의 어깨가 무겁다.
두산과 2∼3차전 선발이 송승준, 김원중으로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레일리가 무패-연승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레일리는 지난해 6월 24일 잠실 두산전(7이닝 4실점 승리)부터 17경기에서 10승을 수확했다.
패전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극강의 위용을 과시하며 팀을 5년 만의 '가을야구'로 안내했다.
레일리가 6이닝 이상을 호투하면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필승 공식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레일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반기에만 피홈런 1위(14개)에 오르며 2군 생활을 경험했다. 퇴출설도 불거졌다.
하지만 주 무기인 체인지업에 속도 변화를 주자 난공불락의 투수로 변모했다.
레일리는 올 시즌 펠릭스 듀브론트의 가세로 에이스의 부담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였으나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 임무가 떨어졌다.
다행히 레일리는 두산과 잠실에 좋은 기억이 많다.
레일리는 지난 3년간 두산전에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41로 강했다.
특히 잠실에서 열린 13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레일리는 롯데에서 4년 연속 활약하는 첫 외국인 투수다.
라이언 사도스키 해외 스카우트 코치, 쉐인 유먼, 에밀리아노 기론의 3년 기록을 넘어선 레일리가 4년차 첫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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