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영향력 우려해 64년간 설치 않다가 '일변'…'일본판 해병대'도 창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육상자위대의 통합사령부에 해당하는 '육상총대(總隊)'가 27일 발족됐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육상자위대는 이날 고바야시 시바루(小林茂) 육장(陸將·한국군의 중장에 해당)을 사령관으로 한 육상총대를 발족시켰다. 육상자위대에 대한 총사령부 조직이 신설된 것은 지난 1954년 창설 이후 64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육상자위대는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가 각각 자위함대, 항공총대를 각각 사령부로 둔 것과 달리 총괄 조직을 두지 않았었다. 그 대신 일본을 북부, 동북부, 동부, 중부, 서부 등 5개 지역으로 나눠 '방면대(方面隊)'라는 조직을 두고 지역별로 관할하게 했다.
이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에 대한 반성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처럼 군부에 영향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육상자위대에 한해 총괄 조직을 두지 않았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2004년과 2010년 중기 방위 전략인 '방위대강'에 육상총대 발족 내용을 넣으려다가 여론의 반발에 포기했다가 아베 내각에 들어와 육상총대 발족에 결국 성공했다. 육상총대 발족은 아베 정권 발족(2012년 12월) 직후 확정된 지난 2013년의 '방위력정비계획'에도 포함됐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이날 일본판 해병대로 불리는 '수륙기동단'도 신설했다.
수륙기동단은 수륙양용차와 보트 등을 갖춘 도서방위 전문 부대로,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시 소재 아이노우라(相浦) 주둔지에 2개 연대·2천100명 규모로 설치됐다.
방위성은 중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의 유사 사태 발생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수륙기동단을 새로 만들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전투 능력을 높여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신하려는 야욕이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방위성은 2021년까지 1개 연대를 오키나와(沖繩)현에 추가로 배치해 수륙기동단을 3개 연대·3천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