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근대 수리조선산업의 발상지이면서 예술마을 형태로 조성되고 있는 부산 영도구 깡깡이마을에서 사전 촬영협조를 구하지 않고 드라마 촬영이 진행돼 마을 주민들과 조선소 관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부산 영상위원회와 깡깡이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깡깡이마을에 있는 한 다방에서 케이블 채널 OCN의 드라마 라이프온마스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배우와 스태프 70여 명이 깡깡이 마을을 찾았고 촬영 차량과 장비들이 좁은 2차선 도로 일부를 막았다.
촬영이 이뤄진 곳이 수리조선소 인근 지역이라 작업 구역으로 오가는 차량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드라마 촬영이 구청과 마을 주민들에게 사전 협조를 구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 시에 사전에 관계기관에 알리고 교통과 통행 협조를 받는 게 절차인데 이번 촬영은 동의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OCN 관계자는 "촬영 일정을 구청이나 영상위원회에 알리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실수였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촬영할 때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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