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천복합단지 민간 매각…청라 주민 화났다

입력 2018-03-27 14:14   수정 2018-03-27 14:25

북인천복합단지 민간 매각…청라 주민 화났다
민간개발 따른 피해 우려…인천항만공사에 철회 요구
구설 오른 시의원 "소신대로 반대" 해명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지방자치단체와 매각 협상을 벌이던 대규모 매립지를 민간업체 컨소시엄에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매각한 것을 놓고 인근의 청라국제도시 주민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인터넷카페 회원 수가 3만6천여 명에 달하는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북인천복합단지 매각 관련 정보공개와 계약 철회를 요청했다.
연합회는 이날 공사에 보낸 요청서에서 "북인천복합단지의 매각 절차가 불투명하고 매각대상에 인천폐차사업소 등이 포함돼 향후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중고차 수출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간 컨소시엄이 건설업 위주의 중소기업으로 이뤄져 해당 부지대금은 물론 4천5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개발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전날 민간업체 컨소시엄과 2천255억원 규모의 북인천복합단지(82만5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두손건설·대상산업·인천폐차사업소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사는 지난 8개월여간 북인천복합단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하려는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 매매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달 23일 오전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북인천복합단지 매입 동의안에 대한 심의 일정을 미루자 이 땅을 당일 오후 전격적으로 민간에 매각했다.
인천항만공사가 23일 오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인터넷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북인천복합단지 선착순 수의계약 공고를 올린 지 2시간여 만에 민간 컨소시엄이 계약보증금 225억여원의 입금을 마쳤다.



경제자유구역 확장으로 청라의 자족기능 향상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인천항만공사뿐 아니라 시의회에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 이익을 대변해야 할 시의회가 지자체를 제치고 민간업체가 땅을 사도록 도운 셈이 됐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김정헌 위원장(중구 2선거구)는 "애초 23일 심의할 예정이던 인천경제청의 북인천복합단지 매입 동의안에 대한 의결을 미룬 것은 상임위 전체 의원 6명 중 서구 출신 의원 2명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매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오는 2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북인천복합단지를 매입한 민간업체 중 한곳에 근무한 경력 때문에 구설에 오른 산업경제위 소속 유제홍(부평구 제2선거구) 시의원은 "21년 전 건축기사로 11개월간 일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에 인천경제청의 토지 매입을 반대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인천항만공사 소유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의 해양·어업권을 포기해가며 조성한 매립지인 만큼 인천시 예산으로 땅을 사지 말고 인천항만공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아야 한다는 소신에서 반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라 주민들은 북인천복합단지 매각 관련 공공기관들에 대한 감사 청구를 추진하는 한편 인천항만공사와 컨소시엄 참여업체 등을 상대로 매매계약 철회 집회를 열 계획이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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