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엔 美 승인날까…폭스콘 자회사, 벨킨 인수 합의

입력 2018-03-27 16:02  

대만기업엔 美 승인날까…폭스콘 자회사, 벨킨 인수 합의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거는 가운데 대만 전자기기 수탁제조업체가 미 기업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 자회사인 FIT홍텅은 이날 미국 벨킨인터내셔널(Belkin International)을 8억6천600만 달러(약 9천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벨킨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FIT는 덧붙였다.
폭스콘은 대만 최대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이자 아이폰 납품 업체로, 자체 브랜드를 키우고자 2016년 일본 샤프전자를 인수하는 등 M&A에 속도를 내왔다.
벨킨은 아이폰 케이스, 무선 충전기 등을 만들며, 지난해 7억8천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FIT는 자체적으로 합병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며, 합병이 마무리되면 벨킨은 FIT의 직영 자회사가 된다.
벨킨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체스터 핍킨이 새 자회사의 수장을 맡는다.
하지만 이번 합병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초부터 미 CFIUS는 안방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에 줄줄이 빗장을 걸고 있다.
앞서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디지털 결제업체 앤트파이낸셜이 CFIUS의 제동으로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가 불발됐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도 미 통신사 AT&T의 손을 잡고 미국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이날 폭스콘 주가는 전날보다 1% 오른 91대만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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