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각종 모임 취소…긴급방역 분주
(평택·안성=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김포시 돼지농장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자 평택, 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 축산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지역 축산농가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뒤이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김포에서 백신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유형의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서둘러 방역에 나섰다.
64개 농가에서 10만6천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평택시의 경우 돼지는 물론 소·염소·양 등 다른 우제류 농가까지 각종 모임을 취소하고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벌이면서도 구제역 확산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박종필 평택양돈협회장은 "정부가 이날 정오부터 48시간 전국의 모든 우제류 가축농장 시설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양돈농가 백신 수요조사를 하고 있으나, 이 기간이 연장될 경우 출하를 못 한 농장에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허가 양돈농장의 시설이 양호하지 못해 더욱 철저한 소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159개 농가에서 35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안성시는 우제류 이동중지 기간에 경기도에서 'O+A'형 백신이 공급되기를 기다리면서 돈사 소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성시 축산정책과 수의방역팀 김봉귀 주무관은 "축산농가와 연결된 단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의 지침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단체로 사들여 지원하는 백신이 신속하게 지원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성 축산업체 대표는 "2010년 구제역 파동으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구제역 유형이 다양화되고, 이로 인한 추가 백신 사용으로 경제적 비용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평택·안성시의 돼지 사육 두수는 전국 1천100만마리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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