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업무보고…"사업비도 증액 올해 중 발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에 도입되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치료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2년 더 늦어져 2023년부터 시작된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암세포만 파괴하고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시간이 30분으로 짧은 장점 때문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기장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자체 개발이 아니고 도입하는 것으로 결정 났기 때문에 올해 중으로 발주하면 5년 뒤부터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중입자가속기 주관기관인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1천950억원(국비 700억원, 지방비 500억원, 원자력의학원 750억원)을 투입해 2017년부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있는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암 치료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해 왔다.
지난해 사업 주관기관이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변경되면서 2021년부터 중입자가속기 치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유 장관은 "당초 계획보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비가 더 늘어나고 시설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오늘 실무적인 점검을 했다"며 "올해 7월 참여기관 간에 협약을 체결하고 나서 발주를 하면 물리적으로 2021년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이 중입자가속기 치료사업을 주관하지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업하고 지역 병원도 연구개발·인력양성에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4월 과학의 달을 앞두고 동남권 과학문화 거점인 국립부산과학관을 찾아 천체 관측소, 상설전시관, 교육센터, 어린이관 등 주요시설을 들러보고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창의·창작 프로그램 등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방문한 유 장관은 화학과 예술이 융합된 STEAM 수업과 아스피린 합성을 분석하는 실험수업을 참관하고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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