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에 전화로 쿠르드족 반정부 조직 소탕을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알아바디 총리가 이을드름 총리에게 "이라크 군경이 이라크 영토 전체를 통제하는 만큼 터키군이 우리 국경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자신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근거지를 소탕하는 대테러 작전을 명분으로 이라크 북부 국경을 종종 넘나들면서 공습했다.
2016년 10월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하자 터키군은 이라크 내 동족인 튀르크 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이라크 정부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병 부대를 모술 북부에 파병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양국 총리 모두 이라크에서 PKK를 소탕하기 위한 양국 군대의 공동 군사작전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확인했고 이을드름 총리도 이라크의 주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27일 낸 성명에서도 "어느 외국 군대도 이라크 영토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통화와 관련, "이을드름 총리가 이라크 정부에 IS 사태와 마찬가지로 PKK 소탕 작전에서도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다소 다른 내용으로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4일 이라크 북부 신갈 지역에서 PKK 소탕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라크군이 즉시 신갈 지역으로 급파돼 긴장이 고조했다.
신갈 지역에선 터키군의 작전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라크군은 PKK 조직원이 터키 쪽으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와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가 독립 찬반투표를 시행하자 이를 좌초시키기 위해 쿠르드자치지역 주변에 군을 배치하는 데엔 협력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