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별 치열한 접전 예고…이긴 쪽이 챔피언결정전행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28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포지션별 흥미로운 매치업이 팬들의 관심을 끈다.
먼저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1차전을 치르는 원주 DB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는 윤호영(34·197㎝)과 양희종(34·194㎝)의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윤호영과 양희종은 6년 전인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앙숙'으로 서로 으르렁거린 사이로 유명하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윤호영은 "양희종이 계속 나를 막으면 감사한 일"이라며 "일대일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고, 양희종은 "윤호영은 동부(현 DB)에 있어서 윤호영"이라고 반격했다.
윤호영이 김주성 등 기량이 출중한 팀 동료 선수들의 득을 크게 보고 있다는 평가였다.
주위에서는 '친한 사이라 거침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 아니냐'고도 했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라 진지하게 신경전을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았다.
둘은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묵묵히 음지에서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는 스타일인 두 선수가 6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얼굴을 붉혔던 사이라 팬들의 기억에도 강렬하게 남아 있는 사건이었다.
2011-2012시즌 이후 두 팀이 단기전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에는 윤호영이 45경기에 나와 평균 4.7점에 3.3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양희종은 40경기에서 7.2점에 4.6리바운드, 3.3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DB 이상범 감독은 2011-2012시즌에는 양희종과 함께 인삼공사를 이끌었다가 이번에는 DB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정규리그 2위 SK와 3위 KCC가 맞붙는 쪽에서는 김선형(30·187㎝)과 전태풍(38·180㎝)의 '가드 대결'이 볼만하다.
김선형과 전태풍은 국내 가드 중에서 득점력과 개인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이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 9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시즌 막판에 코트에 복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함께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던 애런 헤인즈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선형이 해줘야 할 몫이 더 커졌다.
이에 맞서는 전태풍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2009-2010, 2010-2011, 2015-2016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전태풍은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5.6점에 3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2년 전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평균 13.8점을 넣고 4.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기억을 되살린다면 올해 4강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SK와 KCC의 경기에서는 득점력이 출중한 SK 테리코 화이트와 KCC 안드레 에밋의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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