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실천 10년전보다 후퇴…지역별 건강격차도 심화
질본 2017 지역사회 건강조사…흡연율은 감소추세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강원도민이 절주와 체중관리, 걷기와 같은 건강관리를 전국에서 제일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서울시민은 10명 중 6명이 걷기를 실천하고 흡연율과 비만율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건강관리가 양호한 수준이었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인 건강생활실천율은 강원이 20.8%로 가장 낮았고, 경북(23.5%)과 충남(24.0%)도 낮은 수준이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41.1%였다.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 강원보다 2배 많은 셈이다. 부산(34.6%)과 대전(33.5%)도 높은 편이었다.
건강생활실천율 전국 평균은 32.0%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증가했지만 2008년보다는 3.3%포인트 감소해 10년간 우리 국민의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군구간 건강격차는 벌어지는 추세다. 작년 건강생활실천율 최고, 최저인 서울 송파구(57.3%)와 경북 청송군(9.9%)의 차이는 47.4%포인트에 달했다.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은 서울이 61.5%로 가장 높았고 부산(49.4%), 광주(47.7%)도 높은 편이지만 강원(31.9%), 경북(33.8%), 경남(34.9%)은 최하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은 45.4%였다. 시군구 최대 격차는 61.3%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번에 술을 많이 마시는 고위험음주율은 강원(22.5%)이 최고였다. 고위험음주는 최근 1년간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말한다.
비만율(체질량 지수 25㎏/㎡ 이상이라고 자가보고)에서도 강원(31.8%)이 최고였고 서울(25.5%)은 최저였다.
흡연율은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전국 평균이 21.2%로 전년대비 0.7%포인트, 2008년 대비 4.2%포인트가 각각 감소했다.
충북(23.2%), 제주(23.1%), 강원(23.0%)이 높았고 세종(17.8%), 서울(20.0%), 전북(20.6%)이 낮았다. 시군구에서는 부산 영도구(28.8%)가 최고, 전남 고흥군(12.6%) 최저였다.
남자흡연율 전국 평균은 39.3%로 제주(43.0%), 강원(42.7%), 경북(42.3%)이 높았고, 세종(34.1%), 서울(36.8%), 대전(38.2%)이 낮았다.
아침결식 예방인구비율(최근 1주일 동안 5일 이상의 아침식사)은 62.3%, 영양표시 독해율(가공식품 사거나 고를 때 영양표시를 읽음)은 28.6%, 혈압수치 인지율은 55.3%, 혈당수치 인지율은 17.9%였다.
안전벨트 착용률의 경우 운전자석과 동승차량 앞좌석 착용률은 각각 88.4%, 81.3%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뒷좌석 착용률은 14.8%로 매우 낮은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매년 전국 254개 시군구의 보건소와 함께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작년 8월16일∼10월31일 실시됐으며 23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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