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옥천 실종 노인 인상 착의 전파…버스업체 직원이 발견, 가족에 인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견고하게 구축된 지역사회 치매 관리시스템이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노인을 구조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충북 옥천군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께 옥천버스운송 주차장 인근 상가 계단에 앉아 있던 치매 노인 A(82)씨를 이 회사 직원이 발견, 안전하게 구조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여㎞ 떨어진 집에서 자취를 감춰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신고를 받은 옥천경찰서 이원파출소는 A씨의 인상착의와 사진 등을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전파했고, 이를 확인한 버스업체 직원이 노인들을 눈여겨 관찰하던 중 A씨를 찾아냈다.
A씨가 사는 이원면은 올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치매 안심 시범마을로 지정됐다.
보건당국은 이 지역 행정기관과 농협, 우체국, 신협 등을 한데 묶은 촘촘한 치매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경찰, 버스·택시업체 등 16개 기관·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했다.
32개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치매 가족 자조 모임을 주선하고, 치매 위험성이 높은 노인 600여명을 대상으로 '기억 지키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임순혁 보건소장은 "A씨의 사례처럼 사회적 치매 관리시스템만 잘 작동돼도 치매 노인과 가족들이 지금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될 것"며 "조만간 관내 운송업체 등 11개 기관을 치매 극복 선도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사회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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