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채용비리 의혹으로 칼날 위에 선 하나금융지주[086790]가 김정태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상황 등에 대비해 직무대행 선정 기준을 정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23일 주주총회 후 회의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의 유고 시 임원 중 연장자가 이를 대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경영승계 방침을 결정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회장의 유고 시 이사회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토록 하는데 이 세부내용을 정한 셈이다.
직위와 연령을 고려하면 김 회장 유고 시에는 함 행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회장 아래 직급으로는 김병호 부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겸 KEB하나은행장이 있다. 김 부회장은 57세, 함 행장은 62세다.
유제봉 부사장과 한준성 부사장, 황효상 부사장은 각각 56세, 52세, 58세다.
김 회장의 유고 시 직무대행 구도에 관심이 한층 쏠린 것은 하나금융이 최근 사내이사에서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을 제외하고 김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가 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사내이사를 조정하면서 당시 당국의 경영 유의 조치를 반영한 결과라고 이유를 들었다가 당국의 반발을 샀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데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중도 사퇴로 금감원이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최 전 금융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배경에 하나금융이 있다고 보고 사실상 무기한 검사에 돌입한 상태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