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948년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춘희'(원제 '라 트라비아타')로 첫 문을 연 한국오페라가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오페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예술총감독 이소영)는 오는 4월 12~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랜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한국오페라 역사 속 주요 작품들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공연한다.
12일에는 웃음의 미학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는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 4편을 선보인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이건용 '봄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13일에는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라 보엠' 등이 공연된다. 한국 대표 창작오페라 이영조의 '처용'도 함께 선보여진다.
예술총감독 이소영(솔오페라단 단장)은 "갈라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이지만 화려한 무대전환과 의상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감동을 주도록 신경 썼다"며 "오페라가 더 많은 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3만~15만원. ☎050-2399-0001
그 뒤를 이어 4월 27일부터 5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린다.
2010년 시작된 국내 대표 오페라 축제로 올해는 특별히 한국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해 한층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한국오페라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5월 19~20일·오페라극장)가 선보여진다.
'춘희'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잘 알려진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우리말로 노래하는 임준희의 '천생연분'까지 한국오페라 역사 속 명장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는 공연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4월 27~29일),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5월 4~6일), 누오바오페라단의 '여우뎐'(5월 11~13일) 등도 오페라극장 무대 위에 오르는 대형 작품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다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경우 작품 배경을 서울 광화문 지하철역으로 새롭게 설정하는 등 서양에서 탄생한 오페라 장르를 한국적 정서로 수용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소극장용 오페라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번안한 '썸타는 박사장 길들이기'와 판소리와 오페라를 결합한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가 공연된다. 1만~15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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