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윤호영이 결정적인 한 방을 해줬어요. 승리는 했지만 90점 이상 내준 수비는 보완이 필요합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승리한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 잦은 턴오버와 수비 불안으로 실점이 많았던 것을 더 걱정했다.
이 감독은 28일 원주종함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 4강 PO 1차전에서 100-93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승리로 DB는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10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겹경사도 맛봤다.
DB는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4연패, 2015-2016시즌 6강 PO 3연패, 2016-2017시즌 6강 PO 3연패까지 PO에서만 10연패를 당했다가 이날 인삼공사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급한 마음에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다.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윤호영과 김주성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윤호영이 결정적인 한 방을 해줬다. 1~3쿼터까지 잘 끌고 가면 4쿼터에서는 베테랑들이 투입돼 경기를 잘 마무리해주는 공식이 제대로 통했다"고 웃었다.
윤호영은 4쿼터에서 90-85로 앞선 순간 블록 슛에 성공해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윤호영은 17분 26초를 뛰면서 블록슛 3개에 3득점을 했고, 김주성은 4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고 10분 동안 뛰면서 4득점, 3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실수 때문에 인삼공사에 93점이나 내준 것은 2차전부터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비보완이 절실하다. 우리가 100점을 넣었지만, 상대에게 90점 이상 내준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수비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면 곧바로 3점슛을 내주게 된다"라며 "여기에 턴오버까지 많이 나온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고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이 급했다. 4쿼터에서 공격기회도 살리지 못하고 볼 투입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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