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죽음 전파하는 마피아, 기독교인 아냐"

입력 2018-03-29 02:13  

프란치스코 교황 "죽음 전파하는 마피아, 기독교인 아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의 조직 범죄단 마피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정의로운 척 하지만 실제로는 부패한 '가짜 기독교인'에 대해 강론을 하던 중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여기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일을 살펴보자"며 마피아 비판에 나섰다.



교황은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마피아들은 내부에 기독교인으로서의 요소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스스로의 영혼에 죽음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타인에게도 전가한다"고 지적했다.
칼라브리아에 근거지를 둔 마피아 분파 '은드란게타'와 시칠리아에 기반을 둔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 지역의 '카모라' 등에 소속된 이탈리아 마피아 상당수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성당에 출석하고, 성례에 참여하는 등 지역 교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이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 만 명의 신자들에게 "신이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칼라브리아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마피아가 죄악을 숭배하고 잇으며,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교회에서 파문당하고 있다며 힐난한 바 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93년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에 "당신들은 언젠가는 신의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역대 교황들은 마피아를 꾸준히 비판해왔다.
코사 노스트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이 같은 발언이 있고 난 후 수 개월 후 로마의 교회 몇 군데에 폭탄 공격을 가하는 등 보복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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