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절벽서 SUV 추락…일가족 8명 사망·실종(종합)

입력 2018-03-29 15:55   수정 2018-03-29 15:55

미 캘리포니아 절벽서 SUV 추락…일가족 8명 사망·실종(종합)

2014년 퍼거슨사태 '흑백포옹' 사진의 주인공 소년 등 3명 실종 상태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의 해안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30m 넘는 절벽 아래로 추락, 차에 타고 일가족이 숨지거나 실종된 상태라고 폭스, ABC 등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4년 이른바 '퍼거슨 사태' 당시 '흑백 포옹' 사진으로 유명해졌던 15살 흑인 소년도 실종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250㎞ 떨어진 멘도치노 지역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를 지나던 SUV가 추락했다.
경찰은 절벽 아래에서 세라·제니퍼 하트 등 어른 2명과 이들이 입양한 10대 3명 등 총 5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은 당시 차량에 아이 셋이 더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색구조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실종자 명단에는 15살 데본트 하트도 포함돼 있다.
하트는 2014년 11월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벌어진 대대적인 항의 시위에서 유명세를 탄 소년이다.
당시 하트는 '프리 허그'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고, 이를 본 백인 경찰관이 그에게 사과하며 프리 허그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묻고는 포옹했다.
지나가던 한 사진작가가 포착한 이 장면은 인종 간 평화와 화합을 호소하는 상징으로 미국인의 가슴을 울렸다.
하트 역시 세라·제니퍼 하트에게 입양돼 함께 지내왔다.
경찰은 주변 도로에 급정거한 타이어 흔적(스키드 마크)은 없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도 찾지 못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고의적인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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