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항공사 '그레이트레이크스항공' 돌연 사업중단

입력 2018-03-29 13:28  

미국 중소항공사 '그레이트레이크스항공' 돌연 사업중단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와이오밍 주도 샤이엔에 본사를 둔 중소항공사 '그레이트레이크스 항공'(Great Lakes Airlines·GLA)이 돌연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40년간 미 중서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노선과 전세기편을 운행해온 GLA는 28일(현지시간) "정기편 여객기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며 "직원 해고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비치크래프트 1900D 28대와 엠브라에르 120 브라질리아 6대를 소유하고 있는 GLA는 자산 매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GLA는 3월 26일 자정 이후 출발하는 여객기 운항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앞서 판매된 항공권은 모두 전액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샤이엔 지역 언론은 "GLA의 갑작스런 결정에 공항 당국자들마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7년 설립된 GLA는 덴버 국제공항·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을 허브로 콜로라도 텔룰라이드·애리조나 프레스콧 등 작은 도시를 잇는 지역 노선을 운행해왔다.
경제전문매체 '덴버 비즈니스 저널'은 GLA가 지난해 덴버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운행한 항공편은 1만7천884편이라고 전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유나이티드익스프레스항공의 지역노선을 맡아 운행했고, 미국 정부가 소도시에 안정적인 항공 교통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에센셜 에어 서비스'(Essential Air Services)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2013년 11월 기준 5천800만 달러(약 620억 원) 이상의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로 약 10개 노선을 운행해왔다.
GLA는 "2015년 8월 1일 조종사 자격 기준이 강화되면서 중소 항공사들이 기준을 충족하는 조종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여러 소도시 노선을 폐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비행은 중단하지만, 회사가 파산한 것은 아니다. 특정 영역의 사업은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면서 "협력사 '아에로다이내믹스'(ADI)가 덴버와 사우스다코타 주 2개 도시 피어, 워터타운 간의 운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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