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경영권을 접수한 안방(安邦)보험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11조원이 넘는 불법자금 모집 혐의로 법정에 섰다.
29일 중국 펑파이(澎湃)망에 따르면 상하이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자금모집 사기, 배임·횡령혐의로 기소된 우 회장에 대한 공개 재판을 열었다.우 회장은 재판에서 혐의 인정을 거부하다 말을 바꿔 혐의를 시인한 뒤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우 회장은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편법으로 취득한 다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허위 정보를 선전해 불법으로 자금모집에 나선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모두 1천56만여명을 투자형 보험상품에 가입시켜 당국이 승인한 것보다 많은 당국이 승인한 금액보다 많은 7천328억 위안(124조원)을 모집해 이중 652억4천800만 위안(11조1천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역대 금융범죄 사상 최대 사기액이다.
아울러 우 회장은 각각 2007년과 2011년에 재무 담당 부사장 직무를 이용해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30억 위안과 70억 위안의 보험금을 자신이 실소유한 기업으로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진 우 회장은 중국 최고층 인사들과의 '관시'(關係)를 각종 사업 인허가와 대출에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의 혐의가 확정되면 10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안방그룹은 "현재 감독당국에 경영권이 인수돼 모든 업무 운영이 평온하고 현금 유동성도 풍부한 상태"라며 "모든 고객의 보험증서에 응대할 수 있으며 증서 소지자의 합법 권익에 아무런 손실이 없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