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조현아 사장으로 선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복귀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사장)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전 부사장은 2011∼2014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지만, 이번에 대표이사 지위는 회복하지 않았다. 대신 사장으로 복귀해 회사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는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부사장과 데이비드 페이시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회사 경영은 앞으로 조현아 신임 사장이 맡고, 기존 두 대표이사는 상법상 대표이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역할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영복귀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을 총괄할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일단 4개 호텔 경영에 집중하고, 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 산하 와이키키리조트호텔과 한진그룹 소속 미국법인 윌셔그랜드센터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땅콩 회항' 사건 후 3년 4개월 만이다.
그는 '땅콩 회항' 직후인 2014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 지위만 유지했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은 작년 12월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나왔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조 전 부사장은 올해 1월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모습을 드러내 복귀설을 키웠다.
조 전 부사장은 호텔 경영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칼호텔네트워크로 복귀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오랜 기간 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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