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최초 총장 해임 인하대…재정난 등 '후폭풍'

입력 2018-03-29 15:20  

개교 최초 총장 해임 인하대…재정난 등 '후폭풍'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 최순자 총장 소청 기각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개교 이래 최초로 현직 총장 해임 사태를 맞은 인하대가 재정난과 정부 지원금 삭감, 대학 이미지 실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인하대에 따르면 거액의 투자손실 책임으로 해임된 최순자 총장 재임 기간인 2015∼2017년 280억원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대학 측은 2015학년도 70억원, 2016학년도 90억원, 2017학년도 120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공개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130억원 투자손실'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 등 국비 지원 사업의 예산 30% 집행이 중단됐다.
이어 교육부의 최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에 대한 중징계 의결에 따라 올해도 국비 지원 예산 30% 삭감이 예상된다.
인하대는 재정난뿐 아니라 지난 한해 동안 교수와 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최 총장 퇴진운동을 벌이면서 극심한 학내 분규를 겪었다.
최 총장은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른 재단의 올해 1월 해임 처분에 불복해 사립학교 교원 자격으로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28일 기각됐다.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최 총장 해임이 확정되면서 교육부는 이미 집행 정지한 만큼의 사업비를 삭감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은 현직 총장이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로 해임되는 최악의 사태 속에서 대외 이미지가 추락하고 교육부의 신규 재정지원 사업 선정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하대는 현재 교학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새 총장 선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 총장의 소청심사가 기각됨에 따라 다음달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공모,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께 새 총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인하대 안팎에서는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송도캠퍼스 토지대금 납부 문제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의 전입금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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