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커지는 공천잡음에 무소속 출마 잇따라

입력 2018-03-29 15:51   수정 2018-03-29 16:12

한국당, 커지는 공천잡음에 무소속 출마 잇따라
홍준표 "잡음 없는 공천 없다…당헌·당규대로 절차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창원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현 시장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안 시장은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낮은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공천"이라며 "경선을 배제한 공천을 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가 비공개회의를 열어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을 공천한 데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충북지사 전략공천설이 불거지자 이달 초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후보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충남 지역에서도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전략공천 후보로 낙점했다는 말이 나돌자 지역 내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천 반발이 없다면 죽은 정당"이라며 당내 잡음에도 공천 작업을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출마시킬 사람은 각 지역에 한 사람뿐이고 후보자는 참 많다. 이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공천을 주지 않는다고 당을 비난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또 "잡음 없는 공천은 없다. 그래도 묵묵히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야당 공천은 여당일 때와 달리 당근도 채찍도 없어 힘들지만,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등 이른바 '비홍'(비홍준표) 성향의 중진의원들은 홍 대표의 사천 의혹을 제기하면서 조기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등 홍 대표 압박에 나섰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극심한 '인물난'에 빠지자 당내 비홍 그룹을 중심으로 홍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홍 대표 측은 "서울시장급이 되는 인물이 있다"며 별도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음을 시사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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