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회담시간 91분…'남북정상회담 날짜' 일사천리 합의

입력 2018-03-29 16:48  

총 회담시간 91분…'남북정상회담 날짜' 일사천리 합의
남측 대표단, 회담 종결 뒤 점심 먹어…시종일관 화기애애
리선권 "좋은 회담문화 창조해 나가자"…조명균 "상호존중 입장에서 효율적 회담"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호준 기자 =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9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일사천리로 정상회담 개최 날짜 등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고위급회담은 내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고 같은 달 4일 정상회담 관련 의전,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보도문을 내놓고 오후 2시 13분에 마무리됐다.
순수 회담 시간은 오전 전체회의 53분(오전 10시∼10시53분), 2대2 대표 접촉 22분(낮 12시35분∼57분), 수석대표 접촉 5분(오후 1시45분∼1시50분), 종결회의 11분(오후 2시2분∼13분) 등 총 91분이다.
남북회담치고는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우리 대표단은 회담을 마무리한 뒤에 점심을 먹을 정도로 빠르게 회담이 진행됐다.
이는 남북이 사전에 판문점 채널 등을 통해 정상회담 날짜와 의제 등에 대해 논의를 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뒤 브리핑에서 의제와 관련, "양측 간에 이미 쭉 논의를 해왔고 오늘도 그런 차원에서 얘기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무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서도 "일단은 하루를 염두에 두고 서로 얘기를 해왔다"면서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다"고 말해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의전과 경호, 보도, 통신 등 세부사항은 실무회담을 통해 논의하기로 한 것도 시간이 단축된 요인 중 하나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는 종결회의에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회담을 마무리했다.
조 장관은 "4월 27일 진행될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위대한 여정의 또 다른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쌍방이 북남수뇌상봉 준비사업에 최대의 성의를 다해나감으로써 수뇌분들의 역사적인 상봉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빠르게 회담이 진행된 데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리 위원장은 "오늘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단번에 했는데 앞으로 북남 사이에 좋은 회담 문화를 창조해 나가자"며 "그래서 인민들의 열망은 하늘에 닿아있는데, 우리 회담일꾼들의 속도가 떠서 부응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장관도 "1월 9일 회담도 제가 그동안 참여했던 그 어떤 회담보다 실효적이고 속도 빠르게 진행됐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것을 훨씬 더 뛰어넘은 것 같다"며 "상호존중과 이해의 입장에서 풀어가니 효율적으로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선권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이 귀환한 이후 남측 취재진에게 "오늘 민족이 바라는 대로 지향과 열망을 담아서 단시간 내에 회담을 잘했다"면서 "앞으로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질문에 "의제문제라는 게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 모두 다 하는 것"이라며 "민심이 바라는 게 우리의 의제"라고 답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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