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이미지의 마력 = 장석호 지음.
바위그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이 30년 넘게 살펴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조형 세계를 분석했다.
저자는 세계 학자들이 반구대 암각화를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선사시대 바위그림 유적치고 형상의 개체 수가 많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대곡리만의 독특한 주제, 고래학과 포경문화에 관한 구체적인 도상 기록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를 '카오스의 캔버스'에 비유한 뒤 "그림에 그려진 형상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한 태화강 선사문화의 원상들이 또렷한 윤곽을 그리며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반구대 암각화의 형상 수를 300개 이상으로 보는 울산대 반구대연구소의 견해를 부정하면서 250여 점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반구대 암각화 그림 중에는 60여 점이 고래인데, 이는 11종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한다. 그림 중에는 배 두 척이 협력해 고래 한 마리를 잡는 장면을 묘사한 것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반구대 암각화 속의 고래잡이 장면은 세계 각지에 그려진 포경도의 시원이라고 결론짓는다.
역사공간. 296쪽. 2만9천원.
▲ 한국과 중국의 북방사 인식 = 김정배 지음.
국사편찬위원장과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을 지낸 저자가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동북공정에 대한 소신을 담았다.
2015년 4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에서 강연했던 내용을 보완해 펴낸 책이다.
그는 고구려와 발해를 자국 역사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의 시도는 논리성이 크게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옛 역사서인 '삼국사기', '삼국유사'는 모두 신라·고구려·백제 등 삼국을 상정하고 쓴 책인데, 고구려를 중국사로 편입하면 삼국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동북공정은 학술도 학문도 아닌 정치적 책략"이라며 "고구려와 발해가 한국의 역사라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한다.
세창출판사. 29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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