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스, 속공 플레이에 골밑 싸움까지…걱정 날렸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는 '빠른 농구'에 강점을 가진 팀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을 앞세워 스피드와 트랜지션에서 상대 팀들을 압도했다.
헤인즈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을 때, 많은 이들은 SK의 강점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급하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헤인즈의 공백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전주 KCC 전에서 이런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SK는 전반전에 골 밑 싸움에서 밀리며 손쉽게 경기를 내주는 듯했지만, 3쿼터부터 특유의 속공 플레이로 KCC를 압도했다.
메이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메이스는 3쿼터 초반 4분 동안 SK의 10득점 중 8득점을 책임졌다.
최준용과 김민수, 최부경 등 몸싸움이 능하면서 스피드를 갖춘 국내 선수들이 앞선을 압박했고, 이어진 공격 기회마다 메이스가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팀 하승진이 코트에 다시 나온 3쿼터 막판엔 골 밑까지 든든하게 지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메이스가 골 밑을 맡자 슈터들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졌다.
SK 김선형은 이날 경기에서 88-81로 승리한 뒤 "메이스가 골 밑에서 버텨주면서 슈터들이 자신 있게 3점 슛을 시도할 수 있었다"라며 "또 다른 메이스 합류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메이스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과 기대가 함께 들었다"라며 "오늘 경기 결과로 걱정을 모두 날려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이스는 담담하게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펼친 경기력에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경기에서 이기지 않았나"라며 짧게 말했다.
이어 "2쿼터 이후 팀 워크가 살아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면서 "그동안 KCC를 공략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일련의 준비 과정이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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