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전가을 "꿈같은 두 번째 월드컵, 당연히 여기지 않아"

입력 2018-03-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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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전가을 "꿈같은 두 번째 월드컵, 당연히 여기지 않아"
한국 선수 유일 호주리그 경험…"잘 아는 만큼 아시안컵 첫판 이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직 너무 멀리는 보지 않고 아시안컵, 특히 호주와의 첫 경기만 보고 있어요."
전가을(30·화천 KSPO)에게 '두 번째 월드컵'에 관해 묻자 그는 유독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2015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의 핵심 측면 공격수로 사상 첫 '승점'과 '승리'를 경험했다.
특히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천금 같은 헤딩골로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기며 2-2 무승부를 이끌어 첫 월드컵 승점의 발판을 놨다.
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으로 가는 관문인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29일 요르단으로 떠나는 길에 만난 전가을은 "월드컵에 한 번 더 나가는 건 꿈 같은 일"이라면서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눈앞에 있는 아시안컵을 넘어야 월드컵으로 가는 만큼 아시안컵, 특히 지금은 호주와의 첫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월드컵 이후 전가을은 2016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축구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멜버른 빅토리에서 활약하며 최초로 호주리그도 경험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그는 월드컵의 무게감을 더욱 실감했다고 귀띔했다. "대회를 뛸 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그저 '우와, 우리 월드컵 나왔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기회가 얼마나 대단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전가을은 조심스럽지만, 간절히 두 번째 월드컵 본선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컵을 대회를 앞두고 거짓 없이 잘 준비한 것 같다. 선수들이 과정을 잘 견뎠다"면서 "전술적으로 더 녹아들어 몇 분이 주어지더라도 제게 다가오는 시간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아시안컵 첫판에서 마주할 상대는 공교롭게도 전가을이 최근 경험한 호주다.
다음 달 8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상대할 호주는 3월 FIFA 랭킹 6위로 AFC 산하 국가 중 순위가 가장 높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월등한 호주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고자 대비에 공을 들였다.
전가을은 "호주에 대해 흔히 떠올리는 것은 힘과 피지컬이 좋고 선이 굵다는 점인데, 기술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걸 다 걸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선수들을 잘 알기에 특히 느낌이 새롭고 반갑지만, 승리는 우리가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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