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골로프킨-알바레스 5월 재대결 사실상 무산

입력 2018-03-30 09:16  

복싱 골로프킨-알바레스 5월 재대결 사실상 무산
알바레스 도핑 적발로 6개월 이상 자격 정지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 세계 복싱팬들이 고대하는 게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의 재대결이 무산될 위기다.
AP통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4월 18일 청문회를 열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알바레스의 소명을 듣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바레스는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 중 2차례 도핑 검사에서 클렌부테롤 양성 반응을 보였다.
클렌부테롤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하고 있는 근육강화제로, 알바레스 측은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염된 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축산농가에서는 살코기 비율을 늘리기 위해 클렌부테롤을 사료로 몰래 쓰는 경우가 있다.
알바레스 측 주장대로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규정상 도핑 적발 선수는 첫 위반일 경우 1년간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는 최대 50%까지 감경한다.
결국, 알바레스가 이번 청문회에서 충실하게 소명한다고 해도 최소한 6개월은 선수 자격을 잃는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재대결은 오는 5월 6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징계가 소급 적용될 경우 알바레스는 아무리 빨라도 8월에야 선수 자격을 되찾을 수 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가 5월에 재대결을 펼치기는 어려워졌다.
물론 일정을 뒤로 연기하면 되지만 5월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해온 골로프킨은 다른 상대를 골라서라도 예정된 5월 6일에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복싱 전문잡지 링(Ring)이 꼽은 미들급 최고의 '양대 산맥'은 지난해 9월 17일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을 벌였다.
결과는 12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다.
둘은 재대결에서 진정한 승자를 가리자고 했지만 알바레스의 도핑 파문으로 둘의 재대결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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