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옥션 홍콩 경매서 팔려…낙찰률 82%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김환기가 1954년 그린 구상화 '항아리와 시'가 29일 열린 제24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천900만 홍콩달러(39억3천만 원)에 팔렸다.
30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항아리와 시' 낙찰가는 작가 구상작품 중 최고 금액이다. 2천200만 홍콩달러(29억8천만 원)로 경매를 시작한 이 작품을 두고 현장에서는 경합이 벌어졌다.
작품은 달항아리와 매화 그림에 서정주의 시 '기도1'을 써넣은 시서화 형식이다. 김환기는 출판사 남만서고를 운영했던 시인 오장환 소개로 만나 교류했다.
서울옥션은 "김환기 구상 시리즈가 홍콩 미술품 경매시장에 출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의 정서를 담은 구상도 국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세계 주요 미술관들의 주목을 받은 이응노의 '군상' 연작 중 1986년 작품이 120만 홍콩달러(1억6천만 원)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1991년작이 300만 홍콩달러(4억 원)에 낙찰됐다.
파블로 피카소를 오마주하는 작가로 알려진 미국의 조지 콘도 작품도 치열한 경쟁 끝에 경매 시작가의 3배에 달하는 65만 홍콩달러(8천800만 원)에 팔려 나갔다.
이번 경매는 홍콩 센트럴에 문을 연 서울옥션의 첫 상설 전시장 SA+에서 진행됐다. 전체 낙찰률은 82%, 낙찰총액은 약 100억 원을 기록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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