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녜스(31)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선수로는 50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장내 홈런(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누녜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패베이 레이스와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경기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그라운드 홈런으로 2타점을 올렸다.
보스턴이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앞서 나간 2회초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누녜스는 탬파베이 선발 크리스 아처와 대결해 좌중간으로 공을 띄워 보냈다.
타구는 공의 궤적을 보며 달려든 탬파베이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와 좌익수 디나드 스팬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졌다.
아무도 잡지 못한 공은 워닝 트랙 앞까지 굴러갔다.
이 사이 누녜스는 헬멧이 벗어질 정도의 폭풍 같은 질주로 베이스를 하나하나 밟아 간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마침내 홈 플레이트를 타고 들어왔다.
스팬과 충돌을 피하려 점프했던 키어마이어가 부랴부랴 공을 쫓아가 처리해 봤지만, 중계플레이마저 매끄럽지 못해 누녜스는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누녜스가 홈까지 되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15.87초로 이는 2015년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보스턴 선수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나온 것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스티븐 드루 이후 처음이다.
보스턴 소속 선수로는 1968년 칼 야스트렘스키 이후 누녜스가 50년 만이다.
누녜스에게 장내 홈런은 이번이 두 번째로 모두 탬파베이를 상대로 달성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6년 6월 3일 타깃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탬파베이 소속이던 투수 맷 무어로부터 처음 그라운드 홈런을 해냈다.
누녜스의 대기록에도 보스턴은 8회말 6점을 빼앗겨 4-6 역전패로 2018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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