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인근 불법조업 中어선 60% 감소·꽃게 어획량 13% 증가
해경 특경단 창단 1년…중국어선 19척 나포, 선원 38명 구속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백령도 등 최북단 서해5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해경 특별경비단이 창단한 지 다음 달 4일로 1년을 맞는다.
이 기간 서해 상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 수는 대폭 줄어든 반면 어민들의 어획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서해5도 특경단은 지난해 4월 4일 창단했다.
서해5도 특경단은 총경을 단장으로 경찰관 444명과 함정 12척(대형 3척·중형 6척·방탄정 3척)으로 운용됐다. 지금은 경찰관 수가 401명으로 다소 줄었다.
과거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해경 함정 3척(대형 1척·중형 2척)이 고정적으로 배치됐으나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서해5도 특경단이 창단하면서 중형함정 1척과 방탄정 2척이 추가 배치됐고, 연평도와 대청도에는 특수진압대도 상주 중이다.
중국어선 잡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해5도 특경단의 창단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창단 직후인 지난해 4월 말 불법 중국어선은 서해 NLL 해상에 2∼11척이 잠깐씩 머무르더니 5월 중순부터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한 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2016년 비슷한 시기 매일 중국어선 200척 이상이 연평도 주변에 떼를 지어 몰려 있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2016년 한 해 동안 백령·연평·소청도 인근 NLL 해상에 불법 중국어선 5만3천849척(중복 어선 포함)이 출몰했지만 지난해에는 2만1천754척으로 60%나 줄었다.
서해5도 특경단은 창단 이후 최근까지 불법 중국어선 19척을 나포하고 786척을 퇴거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선원 38명을 구속했다.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서 줄어들자 서해5도 어민들의 어획량은 늘었다.
지난해 봄어기(4∼6월)와 가을어기(9∼11월) 연평도 꽃게 총 어획량은 154만6천196㎏으로 2016년 136만4천825㎏보다 13.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봄어기 어획량은 62만364㎏으로 2016년 봄어기 15만7천800㎏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해5도 특경단 관계자는 "특경단이 출범해 불법 중국어선이 줄어든 효과가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단속전술과 경비역량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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