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 입당 의결하자 안규백 최고위원 항의퇴장…"납득 어렵다"
광주 서구청장, 음주 운전 배제 기준에 따라 후보자격 박탈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의 입당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했으며, 특히 안규백 최고위원은 의결 직후 퇴장하는 등 진통이 있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의결했다고 김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는 장 전 교육감의 공천 신청 시 해당(害黨) 행위와 관련한 별도의 서약서를 제출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장 전 교육감에 대해 조건부로 입당을 승인한 것은 그의 입당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 전 교육감이 지난해 5·9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그의 입당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왔다.
특히 현역의원 출마자제 방침에 따라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접은 이개호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 위원장의 경우 불출마 과정에서 장 전 교육감의 입당 불허를 이춘석 사무총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 26일 최고위에 이어 이날 최고위에서도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놓고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다른 당을 지원했던 인사를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는 일부 반대에도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의결했고, 이에 안 최고위원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항의한 뒤 퇴장했다.
추 대표는 의결 전에 장 전 교육감이 제출한 소명서를 읽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이춘석 사무총장은 입당원서를 제출한 지 14일이 지나면 자동입당 된다는 당규상 당원 규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장 전 교육감은 이날 자정에 '자동 입당'이 된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가 장 전 교육감을 통과시키려고 작정하고 온 것 같다"면서 "해당 행위를 안 하겠다는 서약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공당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장 전 교육감 입당을 허용하면서 전남지사 후보경선은 장 전 교육감과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의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됐다.
한편, 최고위는 이날 음주운전 배제 원칙에 따라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에 대해 지방선거 후보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민주당은 당 성폭력신고상담센터에 신고된 피해자에 2차 피해를 가한 것이 확인될 경우 최고위 의결로 공천을 무효로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최고위는 일부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가 요구한 결선투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이날도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에서 결선투표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고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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